유방암

섬세하고 정교한 수술로

흉터는 DOWN,

환자 만족도는 UP!

과거에는 유방암이 있는 쪽의 유방 전체를 제거하는 유방 전절제술을 주로 시행했으나, 최근에는 수술 술기의 발달로 유방 부분절제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전절제술이 필요한 환자에서는 유방외과와 성형외과의 협업으로 로봇을 이용한 유두/유륜 보존 유방 전절제술 및 동시 재건술로 환자들의 만족도를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여성호르몬에 오래 노출될수록 발병 위험↑

유방암은 국내 여성암 1위로, 우리나라에서 매년 2만 명의 여성이 새로 유방암 진단을 받고 있다. 유방암은 여러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중 하나로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는 기간이 늘어날수록 유방암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보고됩니다.


즉 초경을 12세 이전에 시작하거나 폐경이 55세 이후인 경우, 출산하지 않았거나 고령에 출산한 경우 유방암 발병률이 약간 높아집니다. 또한 폐경 여성의 경우, 과체중일수록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운동 같은 신체적 활동은 그 위험을 억제한다는 보고들이 많습니다. 유방암 가족력이 있을 때도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초기에는 대부분 무증상, 정기검진이 중요

유방암은 대체로 건강검진 또는 자가진찰 도중 멍울이 만져져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두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온다거나 유방 피부 또는 유두가 함몰되는 경우, 겨드랑이 임파선이 만져지는 경우 등에서도 유방암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방암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므로 평소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조기에 발견할수록 유방암 완치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방을 평가하기 위한 기본 검사로 유방촬영술과 유방초음파검사를 시행합니다. 조직검사를 통해 유방암으로 확진되면 치료를 위해 정밀검사가 필요합니다. 수술 범위를 결정하기 위해 유방촬영술, 유방초음파와 더불어 유방자기공명영상검사(MRI)를 시행해 암의 크기, 위치, 겨드랑이 림프절의 전이 여부 등을 평가합니다. 유방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에는 치료 방법이 달라지므로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복부 및 흉부 CT, 전신 뼈검사를 필요에 따라 추가로 시행합니다.


절반 이상의 환자에서 유방 부분절제술

유방암 치료의 첫걸음은 수술로 암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조기 유방암은 수술로 암을 제거한 뒤 항호르몬치료, 항암화학치료 및 방사선치료 등의 추가적인 치료들을 시행해 완치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유방암 수술에는 전체적인 유방 모양을 보존하면서 암만 제거가 가능한 부분절제술(유방보존술)과 암이 있는 쪽의 유방을 모두 제거하는 유방 전절제술이 있습니다.


유방 부분절제술은 수술 이후에도 유방의 모양이 전체적으로 남아 있어 유방보존술이라고도 부릅니다. 유방암과 암 주변의 정상 유방조직을 포함해 제거한 뒤, 남아 있는 유방조직을 봉합해 함몰이 덜 되도록 가슴의 모양을 만듭니다. 따라서 유방조직이 얇거나 유방암의 크기가 크거나 암이 다발성으로 흩어져 있는 경우에는 유방 부분절제술을 하기 어렵습니다.


또 유방 부분절제술 후에는 국소적인 암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방사선치료를 받아야 하므로 가슴에 방사선치료를 받은 적이 있거나 임신이나 피부질환 등으로 수술 후 방사선치료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유방 부분절제술을 시행하기 어렵습니다. 한국유방암학회 자료에 따르면 유방 부분절제술의 빈도는 계속 증가해 2018년에 약 66.2%를 기록했습니다. 절반을 월등히 넘는 환자가 유방암 수술 후에도 자신의 유방을 보존하게 된 것입니다.


로봇 유방절제술로 환자 만족도 향상

암이 넓게 퍼져 있거나 암덩어리가 큰 경우에는 유방 전절제술이 불가피합니다. 통상적으로 유방 전절제술을 받으면 유두와 유륜을 모두 제거합니다. 그러나 최근 동시 재건을 계획한 환자들에서는 암이 유두와 유륜에 가깝지 않으면 유두와 유륜은 그대로 살려두고 유방 전절제술을 시행한 후 동시 재건을 시행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경우 재건된 유방에 대한 환자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유방 전절제술 시 현재까지는 통상적인 절개수술을 가장 많이 시행하고 있으나, 가슴 부위에 약 7~12cm의 피부를 절개하므로 피부에 눈에 띄는 상처가 남아 미용적 효과가 감소합니다. 반면 로봇 유방절제술은 겨드랑이 아래로 3~5cm가량만 절개한 뒤 이 절개창을 통해 로봇팔을 삽입해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흉터의 크기가 작을 뿐 아니라 겉으로 거의 드러나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로봇수술은 확대된 3차원 영상을 통해 더 나은 수술 시야를 확보할 수 있고, 다관절 기능을 갖춘 로봇팔로 섬세하고 정교한 수술이 가능합니다. 또한 피부 절개를 줄여 일반 절개수술에 비해 유두 괴사율도 적게 보고되었습니다. 유방암에서 로봇수술은 다른 암종에 비해 늦게 도입되었으나, 다양한 연구 결과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인정받고 있습니다.


연세암병원 유방암센터는 유방외과와 성형외과의 협업으로 2016년 아시아 최초로 로봇을 이용한 유두/유륜 보존 로봇 유방 전절제술을 시행한 이후 2020년 로봇수술 200례를 달성한 바 있습니다.


유방암 종류와 병기에 따라 달라지는 약물치료

수술 후에는 유방암의 종류와 병기에 따라 추가 치료가 달라집니다. 유방암은 크게 호르몬수용체 양성유방암, HER2 양성유방암, 삼중음성유방암으로 구분됩니다. 호르몬수용체 양성유방암은 항호르몬치료, HER2 양성유방암은 HER2에 대한 표적치료와 항암약물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합니다. 삼중음성유방암은 호르몬수용체나 HER2가 모두 없어서 대개 일반 항암약물치료를 진행합니다.

호르몬수용체가 있는 유방암의 경우, 여성호르몬을 억제하는 경구 항호르몬제를 5년에서 10년 정도 복용합니다. 항암약물치료는 재발의 위험이 높은 환자들에서 수술로 유방암을 제거한 뒤 체내에 있을 수 있는 미세 암세포들을 제거해 재발 위험을 줄이고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시행합니다.


수술로 암을 제거한 뒤에는 방사선치료로 혹시 남아 있을지 모르는 암세포를 죽일 수 있습니다. 부분절제술을 받은 환자에서는 대부분 방사선치료를 시행하고, 전절제술을 받은 경우에는 암의 크기가 크거나 겨드랑이 림프절 전이가 많을 때 방사선치료를 시행합니다. 진단 당시 암의 크기가 크거나 겨드랑이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에는 수술 전에 선행항암약물치료를 시행한 후에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림프 부종, 미리 예방법 숙지

유방암 수술에는 일반적으로 2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수술한 날 저녁부터 식사와 가벼운 활동이 가능하고, 대부분 다음 날 퇴원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됩니다. 다만 동시 재건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 재건 부위가 안정적인지 관찰하기 위해 5~7일 정도 입원합니다.


수술 후 환자들은 무조건적인 안정을 취해야 한다거나 수술한 쪽 팔을 못 쓰는 것이 아닌가 걱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 않습니다. 수술 후 주치의와 상의해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면서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합니다. 조기에 팔운동을 포함한 근력운동을 시행한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팔의 근력 및 가동 범위가 유의하게 보존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단, 동시 재건을 받은 환자들은 성형외과 주치의와 운동 시기를 상의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수술 후 환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합병증 가운데 하나는 림프 부종입니다. 림프 부종은 유방암 수술 환자의 약 5~20%에서 발생하는데, 유방암 수술 시 겨드랑이 림프절을 제거하면 림프액이 제대로 흐르지 못하고 축적되어 부종이 생길 수 있습니다. 림프 부종은 한 번 발생하면 만성화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부종이 생기기 전에 미리 예방법을 숙지하고, 신체에 변화가 나타나면 빠르게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좋은 효과를 보입니다.


병기에 따라 다르지만 유방암 재발은 6~20% 정도로 보고되며, 대부분 수술 후 5년 내에 발생합니다. 그러나 5년이 지났다고 해서 재발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므로 치료받을 때는 물론, 치료 종료 후에도 지속적으로 정기검진을 받아야 재발 및 2차 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습니다.


적극적 예방법을 고려해야 하는 경우

현재까지 유방암의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규명된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유방암의 완전한 예방법 또한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다만 뚜렷한 가족력이 있거나 BRCA1 또는 BRCA2와 같은 유전자 변이가 있으면 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습니다. BRCA는 2개의 유전자인 BRCA1과 BRCA2로 나뉘며, 이들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는 여성에서는 일생 60~80%의 유방암 발생 위험, 40%의 난소암 발생 위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항호르몬제를 예방적으로 투여하거나 예방적 유방 전절제술과 난소절제술 같은 적극적인 예방 방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유방검진, 그것이 알고 싶다

Q. 유방촬영술은 너무 아파요. 유방초음파만 해도 괜찮은가요?

유방촬영술과 유방초음파는 그 촬영 기법과 보이는 병변의 종류가 서로 다릅니다. 유방암 중 미세석회화를 동반한 경우는 유방촬영술에서만 보이고 초음파에서는 보이지 않을 수 있어 유방초음파만 시행할 경우 유방암을 놓칠 수 있습니다. 40세 이상에서는 유방초음파와 유방촬영술을 함께 시행해야 합니다.


Q. 유방검진은 언제부터 어떻게 하는 게 좋나요?

유방암을 완벽히 예방할 수는 없지만 정기검진으로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30세 이상 여성은 매월 자가검진을 시행하고, 35세 이상은 2년 간격, 40세 이상은 1~2년마다 전문의를 찾아 검사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김지예 교수

유방외과

진료분야 : 유방암, 유방 로봇수술

프로필 바로가기


“유방암 진단 후에는 주변으로부터 특정 약이나 음식, 치료가 유방암에 좋다는 이야기들을 자주 듣게 되고, 그러다 보면 환자는 혹시나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에 솔깃해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입증되지 않은 대체의료, 보조식품 등은 그 성분과 효능이 불확실하고, 간과 신장에 독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검증된 의료기관에서 표준화된 치료를 받고 의료진의 권고를 따르는 것이 재발을 줄이는 가장 안전한 길임을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월간 <세브란스병원> 2022년 7월호